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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Aria

[야마타이]Aria 05







숲의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있었다. 바로 전날과 오늘이 확연하게 비교가 될 정도로 하루하루 여름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소년의 시원스런 미소가 그리웠던 걸지도 모른다. 그 날 이후로 야마토는 타이치를 만날 수 없었다. 벌써 일주일째였다. 야마토가 감히 타이치를 부를 수도 없었거니와, 타이치가 물 밖으로 모습을 내보여주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죠라고 불렸던 아리아가 자신의 앞에서 그만큼의 적의를 내보였으니 그럴 만도 했다. 아마도 꼼짝없이 잡혀있는 걸 것이라고, 야마토는 그렇게 생각하며 제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잔뜩 웅크려 앉은 야마토의 옆에 하얀 꽃으로 엮인 화관이 놓여있었다. 타이치와 함께 갔던 꽃밭에서 꺾어온 꽃이었다. 야마토는 그 꽃을 꺾을 때만 해도 어딘지 잔뜩 심술이 난 표정이었다. 하지만 화관을 만들면서는 영 기운이 나지 않는 듯해 보였다. 타이치가 갈증을 느껴 급하게 돌아오지만 않았어도 그 자리에서 화관을 만드는 법 까지 가르쳐줄 요량이었다. 쉽고, 사소하고, 간단한 일이었음에도. 아리아라는 존재는 작은 것도 참 어려웠다. 함께 해보지 못 했다는 아쉬움과 아무것도 몰랐던 주제에 제 마음대로 행동했었다는 미안함에 야마토의 어깨는 축 쳐져있었다. 또래에 비해 어른스러운 야마토였지만 그도 결국 11살 아이였다. 겨우 사귄 인연을, 하나 뿐인 친구를 잃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에 눈물을 흘리고야 마는 나약한 아이였다.

 






 

 



야마토는 급하게 눈을 떴다. 물소리가 난 탓이었다. 강은 언제나 잔잔하다가 갑자기 찰방거리며 사방으로 너울거릴 때가 있었다. 그러면 꼭 그 다음에 반가운 이의 미소가 보이곤 했다. 그 웃음이 그리워 야마토는 한달음에 동굴 밖으로 뛰쳐나갔다. 하지만 물 위에 서 있던 것은 자신의 친우가 아니었다. 짙은 쪽빛머리를 하고서 야마토 쪽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의 형체는 분명 낯익은 것이었다. 키도 죠. 그 때의 그 아리아였다. 야마토는 순간 말조차 잊은 채 멍하게 그를 바라만보고 있어야 했다. 무슨 말을 하려 제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인지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그것이 타이치에 관한 것이라면 더욱 그러했다. 그래서였을까. 죠가 한 걸음 다가오자 야마토는 똑같이 한 걸음을 뒷걸음질 쳤다. 도망칠 곳도 없었고, 도망쳐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스스로도 비웃었지만 야마토는 그 자리를 피하고만 싶었다. 무의식중에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듣게 될 까봐 무섭기 때문이었다. 더 이상은 만나지 못 할 거라는 말을.

 

“피하지 마, 할 말이 있으니까.”

 

귀라도 막아버릴까. 야마토는 잔뜩 긴장된 눈빛으로 죠를 바라봤다. 죠는 굉장히 진지한 표정을 하고 물 위로 서있었다. 그러다 이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야마토 쪽으로 성큼 다가온 그는 잠시 뜸을 들이는 것 같더니 곧 입을 열었다.

 

“타이치 말인데.”

 

첫 마디가 그 말이었다. 야마토는 옷자락을 꽉 쥐었다. 저 다음 말이 자신이 그토록 피하고 싶던 말이라면. 야마토는 대체 자신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 건지를 고민해야했다. 소리를 치며 대들어볼까, 아니면 어쩔 수 없이 수긍하고서 다시 뼈까지 시린 고독을 견뎌내어야 하나. 온갖 걱정을 붙들고 있을 때 이어서 나온 죠의 말은 의외였다.

 

“지금 좀 아파……. 아니, 많이 아파. 열이 내리지를 않아.”

 

그 말도 다른 의미로는 야마토에게 있어서 큰 걱정을 불러일으킨 말이었지만 일단 자신이 가장 우려하던 말이 아니라는 것에 조금 안도하고 있었다. 야마토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타이치의 상태를 물었다. 아직도 많이 아픈 거냐고. 그는 헤어지기 전 타이치의 체온이 평소보다 꽤 높았던 것을 기억했다. 물에서 멀리 떨어지는 바람에 온 후유증이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죄책감이 몰려왔는지 야마토는 땅만 바라보고 섰다. 손가락을 꼼질거리는 모습에 죠는 멋쩍은 듯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더니 말을 이었다.

 

“네게 전해달래. 걱정은 하지 말라고. 이 말을 전해주지 않으면 아예 가출을 해버리겠다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나오긴 했는데.”

“…….”

“왜 그렇게 네 걱정뿐일까 바보 같은 내 동생은. 네가 뭐가 그렇게 특별해서.”

 

그렇게 말하는 죠의 표정에는 여러 가지 감정들이 섞여있었다. 걱정스러움, 섭섭함, 그리고 약간의 호기심. 죠는 야마토의 새파란 눈동자를 직시했다. 그 눈은 분명 어떠한 악의도 느껴지지 않은 사람의 것이었다. 그냥 평범한 소년, 작은 아이. 하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인간. 죠는 지끈거림에 눈을 감았다. 그가 미간을 좁히는 것을 보며 야마토는 꾹 다물고 있던 입을 열었다.

 

“특별한 건 없어. 아무것도 없지. 그냥 만났어. 그게 다야.”

“…….”

“그냥. 이야기를 조금 나누고 함께 놀았을 뿐이야. 별로 특별한 건 없어.”

“…….”

 

죠는 조용히 제 가슴에 내려앉는 소년의 목소리를 담았다. 담담하여 놀라울 게 없고, 너무도 순수해서 그저 놀라운 그 말들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타이치는 죠가 야마토의 일로 잔소리를 해댈 때면 항상 똑같이 대꾸하곤 했다.

 

‘나쁜 애 아냐, 그저 외로운 아이야. 특별한 건 없어.’

 

단호하게 말하던 타이치의 음성이 메아리치는 것 같았다. 뭘 어쩌다가 사람에게 정을 붙인 것인지. 그 때에는 제 맘을 몰라주는 동생이 참 야속했다. 이미 몇 번이나 사람의 손에 무참히 끌려가는 가족들을 보고서도 너는 긴장감이 하나도 없는 것이냐며 다그쳤던 적이 수십 번. 타이치는 그 때 마다 야마토를 감싸느라 바빴다. 원체 고집이 드센 아이였다지만 그 순간만큼은 참 미웠다. 분명 그랬었던 죠였는데 지금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소년을 보고 있자니 타이치의 행동이 아주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딱 거기까지이기를 바랐다. 타이치가 야마토에게 주는 정이 연민에서 끝나기를 바랐다. 사람과 정을 쌓아봐야 좋을 게 하나도 없었다. 지금은 순진한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저 아이가 자라나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사람들이란 것은 대부분 그랬다. 성장을 해가며 클수록 어릴 적에 지니고 있던 무언가를 스스로 잃어가는 존재들이었다. 제 앞의 소년은 그런 부류가 아닐 것이다 라고는 단정 짓지 못할 일이었다.

 

긴 침묵이 이어지자 야마토는 고개를 들었다. 죠는 가만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역시 아리아답게 주위의 모든 분위기가 물과 같았다. 유하게 흘러 자연스럽게 퍼졌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더욱 타이치가 생각났다. 바람에 흩어지던 웃음소리마저 물결 같던 제 친구가 보고 싶었다. 그런 자신의 생각을 죠에게 들킬까 야마토는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죠는 더 이상 별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익숙지 않은 어색함에 짓눌려 야마토는 헛숨을 삼켰다. 바로 그 때였다. 별안간 여자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린 것은. 재잘대는 목소리에 놀라 야마토는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보았다. 나무에서 겁도 없이 훌쩍 뛰어내리던 소녀들이었다. 수피아라고 불린 그 아이들. 그녀들의 모습을 본 죠는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너희……. 모습을 그렇게 막 드러내도 되는 거야?”

“오빠한테 들어야 할 소리인 거야, 지금?”

“…….”

“저 애 때문에 물어본 거라면 괜찮아. 뭔가 들고 있지도 않고, 덕분에 위협적이지도 않고. 우린 그냥 오빠가 웬일로 뭍에 나와 있나 해서 와본 거야.”

 

야마토는 자신의 체구만한 소녀들을 쳐다보며 일주일 전의 일을 떠올렸다. 노을을 닮은 머리카락을 지닌 소녀에게 추궁 당했던 것을 기억해내며 저도 모르게 표정을 찡그렸다. 그것을 눈치 챘는지 소녀는 팔짱을 낀 채 야마토를 쏘아보았다. 그리고는 왜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느냐고 따져 물었지만 야마토는 대꾸하지 않았다.

 

“무슨 일로 죠 오빠가 밖에 나와 있나 했더니. 더 이상 사람아이랑 타이치 오빠랑 못 만나게 하려고 나온 거구나?”

 

옅은 갈색머리를 한 여자아기가 천진한 표정으로 물어보았다. 그 말을 들은 야마토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것은 당혹감이 묻어난 표정이기도 했고 화가 난 표정이기도 했다. 가만히 서있던 죠는 소녀들을 한발자국 물러나게 했다.

 

“아까 말 했듯이 타이치가 전해달라는 말을 전해주려고 온 거야. 다른 뜻은 없어. 아직은.”

 

아직. 이라는 그 단어에 야마토는 죠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아직이라니. 그렇다면 정말로 곧 타이치와 만나지 못하게 된다는 소리일까. 피가 순식간에 식는다는 말은 이런 때를 두고 하는 소리였나. 야마토는 그 순간에 솟구쳐 오른 그 감정은 무얼까 생각했다. 그리고 스스로의 머릿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자문을 해야만 했다. 서로 부딪히고 있던 무수한 감정 중 가장 커다란 것이 분노라고 결론을 내렸을 때 야마토는 지난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온 집안에 낭자했던 피, 그 아비규환 속에 붉게 물들어 간 제 부모, 울부짖던 동생, 도망치던 자신, 힘이 점점 빠지던 다리, 마구 뛰던 심장. 그리고 캄캄한 강. 야마토는 자신의 앞에 보이는 거대한 물줄기를 보았다. 바닥도 보이지 않던 공간에 삼켜진 자신을 회상하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고통에 겨워 차라리 생을 포기하려던 그 때 자신에게로 다가왔던 숨결을 기억했다. 주먹을 쥔 손은 곧 하얗게 질렸다.

 

“날 못 믿겠지.”

 

야마토는 대뜸 말했다. 죠와 소녀들의 시선은 한 번에 야마토 쪽으로 쏠렸다. 울고 있었나, 화가 난 표정이던가. 아니, 야마토는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고 있었다. 그 무표정에서 어린 아이에게서 느끼기에는 너무도 공허한 소름이 보였다. 자신에게 쏠린 세 명의 눈동자는 별 상관없다는 듯이 야마토는 앞의 강만 바라보고 있었다.

 

“못 믿겠지, 너희는 사람을 싫어하니까 나도 못 믿겠지. 근데 그게 무슨 상관이야, 너희가 나를 못 믿는 게 무슨 상관인데 나는 또 내 인연을 잃어야 하나.”

 

죠는 야마토의 손이 떨리는 것을 보았다. 겉은 고요해 보일지 몰라도 그 속에서는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결국 목소리까지 조금씩 떨려오는 것을 느꼈을 때, 죠는 바닥으로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았다. 곧 몰아닥칠 여름날의 장맛비처럼.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죠는 다시 타이치의 목소리가 귓가에 아른대는 것 같았다.

 

“이미 다 잃어봤어. 다 빼앗겨봤어. 그래서 그게 얼마나 지독한 일인지 나는 알아. 그 자들이나, 너희들이나. 내가 뭘 잘못했어? 왜 나에게서 죄를 물어가며 다 앗아가려 해, 왜?”

“…….”

“겨우 하나. 그래, 난 이제 겨우 하나 남았어. 이제 타이치 하나야…….”

“…….”

“부탁이야, 제발…….”

 

그저 외로운 아이라고 했던 그 말이, 그 목소리가.

 

 

 

 

 

야마토는 산을 올랐다. 얼마 만에 동굴 근처를 벗어나는 건지 제대로 알 수도 없었다. 확 더워진 날씨에 목덜미와 등허리에는 땀이 눅눅하게 배어있었다. 그런데도 열심히 오르막길을 오르던 야마토의 손에는 하얀 꽃과 향이 달큰한 열매가 들려있었다.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들어가 어느 정도 더 걸어가자 야마토는 걸음을 멈췄다. 그 곳에는 혼자서 덩그러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돌무덤이 있었다. 야마토가 직접 쌓았던 여인의 무덤이었다. 가지고 온 흰 꽃과 열매를 무덤 위에 올려두고 야마토는 무릎을 꿇고 앉았다. 옆에 아무렇게 즐비해있던 돌맹이 하나를 주워 꽃 위에 얹어놓고 주위를 한 번 둘러보던 야마토는 무덤을 향해 인사를 한 뒤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는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기 시작했다. 길이 꽤 험했지만 야마토는 빠른 걸음으로 비탈을 걸었다. 열심히 내려온 야마토는 자신이 지내는 동굴이 보이자 냅다 강으로 뛰어들어 몸에 물을 적셨다. 땀이 씻겨 내려가자 한껏 상쾌해졌는지 미소를 지으며 기지개를 펴던 야마토는 자신의 옷자락이 당겨지는 느낌을 받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는 방금 전 보다 더 밝게 웃었다.

 

“어디 다녀와?”

 

언제 아팠냐는 듯 쌩쌩해진 모습으로 말을 걸어오는 소년이 보였다. 야마토는 그의 물음에 대답은 해주지 않고 대신 물장난을 쳤다. 시원하게 쳐대는 물소리와 두 아이의 웃음소리가 숲에 가득 찼다. 감히 아리아에게 물로 공격을 하는 거냐 말하면서 신나게 반격을 하던 아이를 보며 야마토는 얼마 전의 일을 떠올렸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창피했지만 거하게 울어버린 그 날, 야마토 앞에 있던 아리아와 수피아들은 놀란 표정을 지은 채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격양되어 마구 울어대던 자신의 앞으로 하얀 꽃을 내밀던 미미라는 소녀와 어쩔 줄 몰라 하며 엉거주춤 서 있던 죠, 그리고 진정 좀 하라 말하며 야마토를 달래던 소라. 매정하게 굴던 모습들은 어디로 보내버렸는지, 세 명은 야마토를 달래느라 애를 썼다. 하지만 그런 셋의 노력에도 야마토의 울음소리는 그칠 줄 몰랐다. 미미도 함께 울상이 되어 갈 때 즈음, 그 섧은 눈물은 강에서 모습을 비춘 소년에 의해 겨우 멈췄다. 열 때문에 상기된 볼을 하고서 뛰어 온 소년이 야마토의 두 손을 꼭 잡았던가. 야마토는 울음 때문에 뚝뚝 끊기는 목소리로 소년의 이름을 불렀다. 타이치. 하고서 힘겹게 불렀다.

 

-내가 말했잖아. 내가 분명 저번에 말했잖아.

 

그렇게 말하는 타이치의 손에 이끌려 야마토는 풍덩거리는 소리와 함께 강으로 빠져들었다. 놀란 눈을 하고서 타이치를 바라보니 그가 토라진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곧 이어 갈색 눈이 슬픔으로 물드는 것을 깨달았을 때, 야마토는 제 입술에 닿아오는 온기를 받아들였다. 막혀오던 호흡이 편안해지며 긴장했던 몸을 풀자 타이치가 연이어 말했다.

 

-내가 두 번이나 말했는데.

-…….

-울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너는 또 울어.

-…….

-울지 마, 야마토. 자꾸 아프지 마.

 

야마토는 물속으로 들어온 것을 다행이라 여겼다. 그 말을 듣고서 또 눈물이 나버렸기 때문이었다. 눈물을 들킬 일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웃었다. 그 옅은 미소를 보며 타이치가 안심하기를 바랐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손을 마주잡고 있을 수 있기를 바랐다.

 

타이치가 야마토의 손을 잡아끌었을 때, 죠는 두사람을 가만히 바라만 봤다. 타이치가 무작정 야마토를 물속으로 데리고 들어갔을 때도 죠는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둘이 강으로 들어가고 한참이 지났을 때야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옆에 쭈그리고 앉아있던 소라는 죠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그리고 죠는 대답했다. 무슨 생각을 해야 하는 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우스운 대답이라고 생각하며 소라는 피식하고 웃었고 미미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엉터리같이 대답을 한 것은 본이이었지만 사실 죠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해야 했다. 그 중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그것이었다. 타이치가 야마토에게 쏟는 정이 연민일 뿐인 것일까 하는 것. 죠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흔들며 두 사람이 빠져든 강을 바라보았다.

 

물은 맑았다. 티 없이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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