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타이]Aria 06
며칠 새에 비가 내렸다. 물에 젖은 흙냄새와 나뭇잎 냄새가 났다. 평소보다 짙어진 녹음이 흐린 하늘과 어우러져 숲을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내려앉은 늦여름의 기운이 소녀들의 몸을 짓눌렀지만 그녀들은 오히려 그 무게에서 포근함을 느꼈다. 숲의 사랑을 받는 자들이었다. 차게 내리는 비는 그들에게 그저 반가운 손님이었다. 허나 나무 아래에 서 있는 세 명의 낯선 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비와 같이 흙과 나무에게 생명을 부여해주는 자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많은 것을 빼앗아가는 존재들. 소녀들은 조심스럽게 그들의 움직임을 지켜보았다. 무어라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빗소리에 묻혀 제대로 알아듣지는 못했다. 그래도 저들이 무슨 목적으로 숲에 들어왔는지는 확신할 수 있었다. 어깨에 메어있는 그물과 날카로운 금속을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눈치 챌 수 있었다. 그들은 인간이었다. 노리는 것은 숲에 살고 있다는 아름다운 존재들. 소녀들은 도망쳐야 했다. 나뭇잎들이 부산스럽게 흔들거렸다. 산새들은 노래하지 않았다. 숲은 긴장한 채 침묵해야 했다. 고요한 평화 속에 멋대로 비집고 들어와 혼란을 야기 시키는 자들은 저 인간들이었는데. 조용히 숨죽여야 하는 것은 수피아들이었다. 언제나 그랬다. 숲은 겁먹은 소녀들을 깊게 감싸 안은 채 숨겨주고 있었다.
인간들이 실망스런 표정으로 돌아섰다. 화풀이라도 하는 것인지 질척해진 흙을 발로 차며 볼멘소리를 해대는 것이 보였다. 소녀들은 사람들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 까지 드리워진 나뭇잎 사이에 숨어있었다. 몸이 빗물에 젖어서인가, 아니면 공포 때문이었는가. 아이들은 몸을 떨었다. 숨어있던 자들 중 제법 성인의 모습을 갖춘 자가 말을 했다.
“이 숲도 이제 안전하지 않아.”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 가운데서 또 누군가가 힘이 다 빠진 것 같은 소리로 말했다. 이제 더 이상 집을 옮겨 다니고 싶지 않다고. 그 말에도 역시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허나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인간들은 어디에나 있었다. 어디로 도망치건 인간은 가까이에 있었다. 소녀들은 속눈썹에 맺힌 물방울을 떨궜다. 빗물이 눈물처럼 떨어져 내렸다.
그제야 산새가 운다. 찌르르, 슬피 울었다.
비 때문에 불어난 강물은 꽤 많이 차올랐다. 동굴까지 차오르는 건 아니겠지, 하고 걱정하던 야마토는 다행히 거기까지는 못 미친 강물을 바라보고 멍하니 앉아있었다. 오랜만에 맞이하는 여름비였다. 장마 때나 볼 거센 비였다. 이제 여름의 끝물이라 저 하늘이 마지막으로 심술을 부려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동굴 밖으로 손만 내밀어 보았다. 손바닥으로 금방 차오른 빗물은 꽤 차가웠다. 벙벙하게 차오른 물을 쏟아버린 뒤 젖은 손을 탈탈 털었다. 야마토의 표정이 오늘따라 좋지 않아 보였다. 비가 오는 바람에 오늘은 타이치랑 놀 수 없겠구나 싶어서 괜스레 토라져 있던 것이었다. 그런 마음을 알고는 있는 건지 강은 마구 떨어져 내리는 빗물을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었다. 저 광경을 물속에서 바라보면 어떤 모양일까. 시답잖은 생각을 하던 야마토는 몸을 움찔하고 떨었다. 빗소리에 묻혀 정확하진 않지만 희미하게 발소리가 난 탓이었다. 터벅거리는 소리는 동굴과 점점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직감적으로 알았다. 타이치는 아닐 것이라고. 그리고 감을 증명하듯 야마토의 앞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타이치가 아닌 작은 체구의 소녀들이었다. 야마토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커다란 토란잎을 우산마냥 쓰고 온 소녀들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셋은 무어라 인사의 말조차 건네지 못하고 있었다. 토란잎에 동글동글하게 맺힌 물이 구슬처럼 굴러 떨어졌다.
“어, 음……. 안녕.”
야마토가 먼저 용기 내어 말을 걸었다. 어정쩡한 인사였지만 다행히도 소녀들은 그에 반응 해주었다. 조심스레 그가 앉아있던 동굴로 발을 들인 소녀들은 자신들끼리 눈빛을 교환하기만 하고 별다른 말을 잇지 못했다. 야마토는 어색한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언가 이유가 있어서 찾아왔겠지 하며 소녀들의 목소리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어두워 보이는 표정은 그녀들의 심란함을 그대로 내비추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이던 간에 어려운 이야기겠구나 하고 지레 짐작하며 야마토는 차분히 기다려주었다.
“사람들이 숲으로 들어왔어.”
어렵게 낸 목소리는 너무 작아서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야마토는 다행히도 그 말을 똑똑히 들었다. 그리고 뒤이어 그의 얼굴을 덮은 것은 시커먼 그림자였다. 사람이라니, 이 숲에 자신 말고 또 누가. 소라는 이어 말했다. 그들의 손에 그물과 검이 들려있었다고. 그것은 자신의 가족들을 수 없이 잡아갔던 도구들이었다. 그물에 온 몸이 얽혀 소리를 쳐도 자비 따위 버린 인간들은 날카로운 검으로 위협하며 작은 몸뚱이를 질질 끌고 가곤했다. 그 모습을 몇 번이나 봤던가. 애처로운 비명을 대체 몇 번이나 더 들어야하나. 눈을 질끈 감은 소라의 옆에서 미미가 손을 꼬물거렸다. 그러다 곧 입술을 달싹였다.
“저기 그래서…….”
뭔가 말하려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러자 소라가 급히 미미의 입을 손으로 가려버렸다. 그리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직은 안 돼. 이해할 수 없는 소라의 행동에 야마토는 걱정스런 표정을 한 채 미미를 바라보았다. 미미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그냥, 혹시 몰라서 말해주러 온 거야.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건 너한테도 별로 안 좋은 일일 테니까.”
야마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을 해주러 비를 맞으며 일부러 여기까지 온 거냐고 캐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만 두기로 했다. 어차피 대답해 주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뭔가 전해주고 싶어 왔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말은 꺼내기를 주저하는 것 같았다. 재촉하는 것도 예의는 아니라고 생각한 야마토는 고맙다는 짧은 인사만 했다. 미미는 여전히 손가락을 꼬물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간을 더 앉아있던 소녀들이 그만 일어서야겠다고 할 때였다. 야마토의 시야로 동굴 밖으로 잔뜩 골이 난 표정의 타이치가 들어왔다. 갑작스런 그의 등장에 놀랐는지 소라가 비명을 질렀고 타이치는 그에 굴하지 않은 채 입술을 내밀고서 궁시렁거렸다.
“언제 그렇게 친해졌어? 나만 쏙 빼고 놀 정도로?”
“어, 아니, 타이치 그런 거 아닌데.”
“너희 다 치사해! 나도 껴줘!”
“그런 거 아니라니까…….”
야마토는 발을 쿵쿵 구르며 화를 내는 타이치를 달래주어야 했다. 그 꼴을 보고 있던 미미의 웃음이 터졌다. 조금 전 까지 손장난만 하며 쭈뼛대던 아이가 웃어대니 가라앉아있던 분위기가 갑자기 환해진 느낌이었다. 타이치는 웃어대는 미미의 볼을 늘리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것은 평소에는 자신들의 앞에도 잘 나타나지 않던 얄미운 수피아들에 대한 분풀이였다. 그런대도 미미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열심히 웃고 있었고 야마토는 그저 열심히 타이치를 말렸다. 그 모습을 보며 소라는 피식하고 한숨을 내뱉듯 미소 지었다. 그리고는 작게 중얼거렸다.
“그래, 아직은.”
그 목소리는 아까보다도 작아서 야마토마저 들을 수 없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넷은 좁은 동굴 안에서 마구 떠들어대며 놀았다. 요즘 죠가 자신을 단속하려 드는 것이 조금 줄어들었다며 말하는 타이치는 진심으로 기뻐보였다. 아마 그 날에 야마토가 질질 짜는 걸 보고 마음이 약해진 것일 거라고 말하는 소라 덕에 야마토는 뺨을 빨갛게 물들이고는 소리를 질러야 했다. 옆에서 맞장구를 쳐주는 미미의 말에는 결국 고개를 숙인 채 손으로 얼굴을 감추고 말았다. 타이치는 그저 재밌는지 얼마나 울었냐고 얄밉게 물어보았고 대성통곡을 했다고 대답하는 소라의 말에 야마토는 귀를 틀어막았다.
“그래도 그 덕에 지금까지 만나잖아. 잘 울었어.”
소라가 한 말이 자신을 골리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칭찬을 하는 것인지 야마토는 도통 알 수 없었다. 적절히 섞인 것이라 멋대로 생각한 그는 타이치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눈을 마주쳤다. 왜? 하고서 물어보니 싱긋하고 웃는다. 그리고는 이제는 안 울 거야. 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야마토는 눈을 깜박였다. 타이치는 신이 난 듯 웃고만 있었다. 그제야 야마토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안울어. 하고서 대답했다. 다정한 두 사람을 빤히 지켜보던 미미는 사이가 좋다고 말하며 두 손으로 제 턱을 꽃받침하고 앉았다. 그 모습이 예뻤는지 타이치가 미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야마토가 너희하고도 친해진 것 같아서 좋아.”
“어머, 난 아직 아니거든?”
“이제 와서 웬 내숭이냐?”
둘이서 투탁 거리는 모습마저도 야마토는 즐거웠다. 키득거리며 웃자 미미도 옆에서 똑같이 따라 웃는다. 타이치가 했던 것처럼 야마토도 미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빗소리와 어우러져 동굴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타이치 오빠, 나도 물속에 들어갈래!”
소라가 안 된다며 말려도 소용없었다. 미미는 빗방울 덕에 거칠어진 물의 표면이 그 아래에서 보면 어떨지 매우 궁금한 것 같았다. 야마토도 아까까지 미미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말려보라는 소라의 말에도 뭐라 하진 못 하고 머리만 긁적이고 있었다.
“들어가는 건 문제 없잖아. 내가 있으면 숨도 쉴 수 있는데.”
“그 방법이 문제란 거야. 너랑 입을 맞춰야 하잖아. 아리아들은 그게 아무 의미 없는 일이겠지만 우린 아니란 말이야. 아, 인간들도 마찬가지일 걸? 그렇지?”
“……어?”
“뭐야, 야마토는 그간 아무 말도 안했었어!”
“아무 말도 안 했었다고?”
소라는 의미심장한 눈으로 야마토를 바라보았다. 야마토는 순간 흠칫거렸다. 그리고는 저절로 빨개지는 얼굴을 어찌 감춰야 하나 머리를 굴려야 했다. 그런 야마토를 뒤로하고 소라는 일단 타이치와 미미를 말리기로 했다. 솔직히 아리아가 있는 이상 물 속에 들어가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지만 여기에 미미가 재미를 붙이기라도 한다면 앞으로 힘들어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허나 귀여운 떼쟁이 아가씨를 달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결국 소라는 제가 아끼던 꽃반지를 주겠다는 회유책을 마련하고서야 미미의 고집을 꺾을 수 있었다. 진땀을 빼고서 하늘을 쳐다보니 안 그래도 흐리던 색이 아까보다 더욱 짙어져 있었다. 이제 그녀들이 돌아가 봐야 할 시간이었다. 인사를 하고서 동굴 밖으로 나서던 소라는 갑자기 뒤를 돌아 타이치를 향해 말했다.
“물어봐. 사람들에게는 무슨 의미인지.”
타이치가 무슨 말이냐고 묻기 전 소녀들은 달아나듯 동굴 밖으로 빠져나갔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녀들의 발자취만 멍하게 보던 타이치는 야마토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 눈빛을 깨달은 야마토는 드물게 타이치를 피했다. 요리조리 고개를 돌리는 야마토를 수상하다는 표정을 짓고서 쳐다보던 타이치가 이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무슨 의미인데? 입을 맞추는 게.”
야마토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소라는 짓궂은 여자아이인 게 틀림없었다. 타이치도 미미만큼 고집쟁이라 대답을 해 줄 때까지 버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증거로 지금도 정좌를 하고 팔짱을 낀 채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으니. 야마토는 가렸던 손을 내리고 목을 가다듬었다. 뒷목을 긁적이며 시간을 끌자 타이치가 답답하다는 듯 빽하고 소리를 질렀다.
“아, 뭔데!”
야마토는 결국 우물거리며 입을 열어야했다. 사람들에게 입맞춤이란 서로 애정을 나누는 행위이며 사랑하는 사람끼리 하는 것이라고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쭉 말하는 와중에도 화끈거리는 볼을 진정시킬 수가 없어 애를 먹었다. 타이치는 꽤 열심히 경청했다. 들으면서 그리고 또? 또 다른 건? 그럼, 친구끼리는? 하며 계속 질문을 하는 통에 야마토는 달아오른 얼굴을 진정시킬 새도 없었다.
“그러니까 서로 정말 좋아하는 사람끼리만 하는 거란 얘기지?”
“아……. 뭐, 그렇지. 가족끼리도 하고 연인들도 해. 친구도 서로 좋아하는 사이인 건 맞겠지만 친구끼리는 하지 않아.”
“그럼, 내가 하던 입맞춤도 너한테는 그런 의미였어?”
“…….”
“야마토, 너는 사람이니까. 내가 했던 입맞춤도 너에게는 그런 의미였어?”
“너희에게는 그런 게 아니니까 그…….”
“아니 우리들이 가지는 의미는 중요하지 않아. 너에게 어땠느냐고.”
단호하게 묻는 타이치의 표정이 제법 진지했다. 평소 늘 장난스러운 모습만 보여준 탓에 지금 같은 타이치의 모습은 야마토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무어라 대답해야 하는지 고민해야했던 터라 야마토는 잠시 뜸을 들였다. 하지만 아무리 머릿속에 있는 단어들을 굴려보아도 마땅히 대답해야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결국 한숨을 내뱉자 가만히 기다려주던 타이치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나는 아무 의미 없었어. 지금까지는.”
“…….”
“근데 사람들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인지를 알아버렸으니 이제 난 신경이 쓰일 거야. 조금 부끄러워질 지도 몰라.”
“…….”
“그리고 네게도 같은 의미였다고 하면. 그 때는 엄청 신경이 쓰이겠지. 뱃속이 마구 간질거릴 거야. 근데.”
타이치는 느리게 눈을 감았다가 떴다.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셨다.
“그런 의미여도 좋을 것 같아. 나는.”
그 말을 듣고서도 야마토는 결국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 한 채 그 날 하루를 마쳐야했다. 타이치는 별다른 말없이 평소와 똑같은 인사를 하고 똑같이 웃으며 강으로 돌아갔다. 야마토는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시간이 됐을 때 까지도 눈을 똑바로 뜨고 있었다. 잠이 오지 않았다. 이리저리 뒤척이며 타이치가 했던 말을 곱씹어보았다. 목이 감기에 걸린 것처럼 간질거리고 따끔했다. 그렇게 몇 시간을 더 뒤척이던 야마토는 어렵게 잠이 들고 나서 꿈을 꿨다. 세상이 물로 가득 차 있었다. 꿈 속이어서일까. 아리아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그는 편안하게 호흡했다. 그것을 제 앞에 있던 아리아도 아는지 평소와 달리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미소만 짓고 있었다. 그 때 야마토는 어떤 감정을 느꼈던가. 꿈속의 아리아를 보고 피어오르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야마토는 자신의 목을 손으로 감았다. 힘을 주자 숨이 막혀왔다. 아리아의 표정이 당황으로 물든다. 조금 더 세게 쥐었다. 아리아가 제 곁으로 다가온다. 가까워지자마자 야마토는 그가 도망치지 못 하게 잡았다.
‘장난치지 마.’
꿈속에서 마저도 선명한 그의 목소리가 물처럼 번졌다. 아득한 느낌에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그가 야마토를 빤히 바라본다. 그제야 비로소 무엇을 바라는지 알아챈 것 같았다. 미소가 퍼졌다. 그가 물었다.
‘어떤 의미인데?’
야마토는 조금 망설였지만 이내 대답했다.
‘그런… 의미.’
꿈이 너울거렸다. 넘칠 듯 말 듯 하다가 기어코 밖으로 흘러내렸다. 그와 동시에 야마토는 눈을 떴다. 부스스 일어나 밖을 쳐다보았다. 여전히 캄캄한 시간이었지만 왠지 아까에 비해 굉장히 고요했다. 아, 비가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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